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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비평 사이] 영화 화성 침공, MARS ATTACKS!리뷰와 비평 사이/다시 보고 싶은 영화 2021. 1. 8. 03:17
어렸을 때 TV에서 모르고 지나갔던, 좀! 엉뚱한 영화라고만 생각했던 게 미안한 영화가 아닌가 싶어서 다시 찾았습니다. 오리지널 포스터가 맘에 드는군요. 이 낮선 감각은 뭐지? 라고 쳐다보다 화성인의 심각한 눈동자가 불안하게 화내는 어린아이를 닮았다는 걸 눈치 채고, 인간형 강아지에서 사람들은 느끼죠. "난 B급이다."라는 작가의 정체성이죠. 취향저격이긴 하죠. 보는 내내 팀버튼은 포스트모더니즘 신봉자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더군요. 탈이데올로기를 꿈꾸는 이상주의자, 예술인의 흔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결국 하나의 트랜드이자 전형에 가깝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출연진과 감독을 읽어보면 넘사벽 수준이라, 제작자가 영끌해서 제작비를 때려 부어겠구나 싶은데, 좀 참았다는 설이 있죠. 출연진에 나탈리 포트만도 있습니다. 무려 15번째에 이름을 올렸더군요. 풋풋한 리즈 시절의 얼굴도 보고 싶더군요.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워너브라더스 로고를 스쳐지나쳐 지구를 침공중인 화성인의 우주선이 지나간다. 로고는 가리지 않고 뒤로 지나갔으니 참 예의?는 바르다.

[자료화면 2] 워너브라더스 로고를 스쳐지나쳐 지구에 접근중인 화성인의 우주선 다시봤더니, 첫 화면의 우주선은 지구를 수색하러왔다가 우주로 다시 나가는 중이다. 꼼꼼이 봐야 놓치지 않을 부분인데, 감독의 유머는 시작부터 흘러 넘치고 있었는데 나만 놓치지 말고 웃어야한다. ㅎㅎ

[자료화면 3] 정찰을 마친 우수선 화성을 출발한 우주선이 떼거지로 몰려온다. 우주선을 만든 우주인은 어떤 문명은 가졌는지? 그딴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B급이니까.

[자료화면 3] 화성을 출발해 지구에 들이닦친 우주선 여기서 피어슨브로스넌은 도널드 케슬러 교수로 나와 아주 상식적인 기대를 말합니다. 사실 좀 쌔~ 하죠. 감독이 팀버튼 인데, 이말을 뒤집을 게 빤한데 말이죠.

[자료화면 4] 피어스 브로스넌 형님은 007요원이 되고나서 이 영화를 찍었다. 시기를 보니, 깜작 깜작 놀라게 되네요. 포트만이 그랬다. "루스벨트의 방은 루스벨트가 꾸민 대로 놔두세요."
초반의 대사는 케릭터의 성격을 드러낸 것과 복선을 뿌려 두는 건데, 무슨 의미 인지는 모르겠고 반항아 기질은 확실히 보입니다. 그나저나 방부제 미모였군요.

[자료화면 5] 대통령의 딸로 출연한 나탈리 포트만 대통령으로 나온 잭 니콜슨은 1인 2역이죠.

← 대놓고 긍정적인데, 불안하다.
↓개소리란다. ㅋ

잭 블랙(Thomas Jacob Black)도 나왔더랬다. 카메오 출연이었나보다. 그리고,블랙Jack Black

[자료화면 7] 용감한 잭 탄창이 빠지며, 총 한발 못쏘고 죽는다. ㅎㅎ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은 반전의 상징이라면 M16소총으로 베트남전을 불러왔어야 했는데, M1카빈 소총이다. 한국전쟁은 아니고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쓰고있다. 실패한 전쟁보단 승리한 전쟁을 쓰고 있다는 상징으로 보인다. 영화에서야 문화적 상징은 고민하지 않았을테고, 엄청난 미국과 군인을 희화함으로써 군사력이라는 막강한 힘을 부정하고 있다. 그냥 화면만 보고 있으면 우리 잭은 한번의 출연으로 열일하고 돌아가셨다는 감사함이 밀려들어온다. ㅎㅎ

[자료화면 8] 성조기를 들고 산화한 잭 블랙 백악관은 위기다. 왜 위기인가? 뉘앙스가 이상하다. 암살하러온 외계인은 미인계를 썼다. 이정도에 쉽게 뚷리는 백악관이면 말다한거다, 라는 메시지다. 허풍쟁이 권력에 대한 분명한 풍자를 대놓고 드러낸다. 영화를 위해 암살은 실패하지만 우주선은 곧바로 백악관을 덮친다.

[자료화면 9] 대통령을 인질로 잡은 외계인 암살자 중요한 이름이 하나나온다. 백악관 방문중인 학생이 벽에 걸린 사진이 누구냐고 물으면 "제임스 먼로"라는 대통령의 이름이 튀어나온다. 먼로가 누군지 몰라 찾아봤다.
- 제임스 먼로(James Monroe, 1758년 4월 28일 ~ 1831년 7월 4일)는 미국의 5번째 대통령(1817~25)이며, 아메리카 대륙에 어떤 나라도 간섭하지 말 것을 제창한 먼로 선언으로 유명하다.(나무위키)
영화는 미국의 권력의 신화에 대한 부정을 시도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정치권력은 누구의 것인가? 외계인이 대답한다. 너희들 것은 아니라고 광성총을 쏜다.
이건 명백한 풍자코드다. 린다 허치언이(패러디 이론, 문예출판사, 1998.) 말했듯이 풍자는 패러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권력에 대한 비하와 충돌, 이는 지켜보는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자료화면 10] 영화 중반, 이제 권력에 대한 저항은 시작된다. 기억하는가? 대통에게 개소리라고 씹던 사람은 겔럭시 호텔의 사장이었다. 그마저도 살려 둘 순 없다. 우주인은 안습인 지구인은 살려두지 않는다.

[자료화면 11] 2역에 연기에 빠져든 잭 니콜슨의 최후 고질라의 침공도 당연한 거다. 간편한, 가벼운 화성인은 일본은 고질라가 침공 중이라 자기들은 미국을 침공하고 있다. 들여다보면 침공의 이유는 보이지도 않는다. 평화를 원한다는 모든 말들은 이미 저세상에 처박아 놓고 모든 기성세대의 문명을 파괴한다. 이 저변에는 문화적 현상의 당연함은 포스트 모더니즘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더 괜찮은 방법은 없었을까! 따져봐야 소용없다. 이건 영화의 판타지, B급의 문화이다.




화성인들도 어이없는 최후를 맞이한다. 할머니가 즐겨듣던 낡은 컨트리 음악('슬림 휘트먼(Slim Whitman)'의 'Indian Love Call', 1952)이다. 어이없게도 치매 걸린 할머니를 모시러 가던 도넛가게의 손자가 할머니를 부르는 순간에 이어폰 잭이 빠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혼자 있던 공간에 이어폰을 쓰고 있어야할 일이 없지만, 손자가 찾아와서 이어폰이 빠져야만 두 사람간의 유대관계, 즉 사랑만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다. 조금 더 고민해서 개연성을 부여해야 하는데, 이건 날림이다. 맘에 안 들긴 하는데, B급을 넘어선 병맛의 향이 나는 영화에서 그걸 따지는 게 틀린 일이긴 하다.ㅎ

[자료화면 12] 이게 누군가? 왕년의 엄청난 배우였던 실비아 시드니(Sylvia Sidney, 1910.8.8~1999.7.1)의 마지막 작품속 얼굴 극초반 손주가 밀어주던 휠체어를 타고 턴테이블에 바늘을 올려놓는다. 옆에 플로피디스트 자켓이 서있다. 잘 보이도록 각도를 살작 틀어놨다. Slim Whitman이라는 LP 자켓 타이틀이 보이고 턴테이블이 돌아가면 Indian Love Call이 흘러나왔다. 정말 간질거리는 음색에 딱 맞는 가사라는 생각이 든다.

가사는 쉽게 찾을 수 있었죠.
When I'm calling you
Oo-Oo-Oo-Oo, Oo-Oo-Oo-Oo
Will you answer too?
Oo-Oo-Oo-Oo, Oo-Oo-Oo-Oo
That means I offer my love to you to be your own
If you refuse me I will be blue and waiting all alone
But if when you hear my love call ringing clear
Oo-Oo-Oo-Oo, Oo-Oo-Oo-Oo가사의 메시지를 찾아보면 단순하지만 깊다.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가치의 핵심이 여기에 담기기 때문이다. 손자는 가지 말라는 부모의 만류에도 할머니를 찾아온 휴머니스트이기 때문에 지구를 구했다는 설정이 된다. 혼자 있던 할머니를 걱정하던 마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심성이 수만 가지의 법규보다 중요하다, 는 뜻이다.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없으니, 사회는 법규를 만든 거지만 말이다.
그래서 역으로 제도와 기득권 세력을 향한 파괴와 저항은 정당한 것이 된다. 힘없고 나약한 소수가 그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대항마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 진정한 판타지는 여기에 있다. 거대 자본을 투입해 만든 영화가 사회의 기득권 계급을 풍자하고 이전의 문명까지 거부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그러면 이젠 이 영화를 단순한 B급 영화로 볼 수 없게 된다. B급의 감성은 영화의 엄숙함과 권위에 대한 도전이다. 의도했거나 하지 않았거나 상관없다. 선진국이라는 국가의 기술, SF장르라는 범주마저도 B급의 광선총으로 아주 쉽게 녹여내고 있기 때문이다. 장르의 구분은 모호해지고 B급에서 병맛으로 진화한 영화는 팀버튼의 영화라는 장르로만 남게 된다.
사실 음악으로 침공자를 무찌르는 장명은 토마토 대소동(Attack of the Killer Tomatoes)의 오마주다. 곳곳에 흘러 넘치는 게 풍자와 패러디인데, 영화전체가 패러디와 오마주의 향연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영화는 과감하다. 대놓고 쓰기로 작적했으면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을 끝까지 추구해야 성공한 영화가 된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이제는 더 잘하는 것 같지만, 팀버튼의 가공할만한 풍자는 쫓아갈 상대가 없을 듯하다.

킬러 토마토들이 사람들을 마구 살해하고 다니나 당국은 속수무책. 최후에는 한 할머니가 즐겨듣던 흘러간 고전 음악 '풋사랑(puberty love)' 으로 인해 파멸을 맞이 한다는 내용으로,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사이코 등의 영화의 오마주가 곳곳에서 등장하며, 높으신 분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대한 풍자까지 담고있다.
영화 그리고 화성인의 컨셉은 카드게임에 출발한 거더군죠. 1962년 세트 인 "Martians Approaching"의 카드 원본 그림은 48,000 달러에 판매되었다는 경매결과도 찾을 있었죠. 게임을 영화한 셈이고 특수효과의 난해함 때문에 어설픈 실사화는 B급 정서와 맞아 떨어진거죠. 역시 완전한 창조있을 수 없죠. 기본 스토리는 이미 우주전쟁(1953)에 있었고, 팀버튼은 조리를 잘 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네요.

[자료화면 13] www.beckett.com/news의 카드 사진 풍자가 그럿듯 결말로 달려 갈수록 모순과 아이러니는 중첨되더군요. 우주선이 가라앉는 동안 우주인 실험실의 두 연인은 만남을 완성합니다. 완전하게 육체와 머리가 분리된 상태로, 그로테스크한 연인은 참을 수 없이 가볍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밀라쿤테라의 소설과는 하등 상관없을 것만 같은데, 존재는 참을 수 없이 가볍다는 점에서 비유하게 된다. 진지하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순간에 스러져갈 존재. 곧 죽을 게 빤할 존재를 깨닫고 나서야 사랑을 알게 된 것일까? 우리는 아둔해서 현재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자료화면 13] 우주인 실험의 결과 승리하고 나면 나탈리 포트만이 훈장을 수여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뒤에서 미국 국가를 연주하는 맥시코인과 귀를 막은 할머니가 수상합니다. 이것 자체가 하나의 코드로 보이죠. 할머니는 국가를 듣기싫고 국가는 미국에게 땅을 빼앗긴 맥시코인, 도넛가게의 알바이기 때문입니다. 훈장을 수여하는 방식자체를 비웃고 있는 셈인데, 훈장을 달아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부정적인 방식이기도 합니다. 장면은 조롱하는 것으로 넘쳐나고 마땅히 있어야할 존중과 대안 제시는 없기 때문이죠. 부정하는 것으로 끝나고 나면 누군가는 대안이 없으면 비웃음 사이에는 불편함만 남게되죠. 이 영화가 그렇게 비판받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죠.
할머니에게는 무례한 자리면, 음악을 멈추게 만들어야 하죠. 장면을 빼던가.

다행이 왕년의 복싱선수는 희생당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용감한 소수민족은 영웅으로 들러리 세우지 않고 팀버튼은 집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끝냈다. 훈훈한 마무리다. 이것도 기존의 백인중심의 영화의 마무리하고는 다르다. 이럴때에 대부분의 유색인종은 죽어야한 했는데, 살려 보낸다는게 이 영화의 장점이다.ㅎ


신난 영화인게 분명한데, 호불호는 갈리는 영화다. 한국은 SF를 즐기지도 않는데다, B급을 넘어서 병맛으로 향하는 영화는 실상 미국의 히피문화의 연장선에 있다. 작품은 결국 보는 사람의 맘이긴 하지만 빌런인 우주인의 존재가 모호해서 좋은 영화인지 결정할 수 없게 되버렸다. 뭔가를 결정할 수 없는 영화라면 메니아를 위한 취향저격아니고는 볼일이 없는 작품이다. 감독과 배우의 힘이 아니었다면 아마 끝까지 끌고가기 어려운 이야기지 않나 싶다. 이걸 넘어선 이야기가 이시데에 하나쯤 더 출몰했으면 싶은데, 이런 제작자가 있을려나 싶다. 접.... 하나더 보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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